하루에 4군데/6종의 마들렌을 섭렵하다(..) 이것저것 먹으며

지난 번의 사흘동안 8군데 / 14종 마들렌 섭렵기(..)에 이은 하룻동안 4군데 / 6종의 마들렌 섭렵기.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건 아니고, 재미있어서ㅇㅇ
하지만 이번에는 친구놈의 의지가 더 컸다. 놈에게 8군데 / 14종 마들렌의 그날이 꽤 재미있었던 듯.
사실 만난 목적이 따로 있는 날이었는데 그노마가 " 우리 이번에도 마들렌 한 번? *^^* " 이라고 해서 못 이기는 척, 넘어가는 척 해봤다. 예상보다 마들렌을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날이기도 했지.

이번에는 적당히 4군데에서 여섯 종의 마들렌을 먹어봤다네. 도보로 강남 --> 논현 --> 신사 --> 압구정의 여정. 압구정에서부터 애초의 목적지였던 삼성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오늘도 紀行이 아니라 奇行이었다는 걸 양심상 알고는 있습니다(..)
8군데 / 14종 마들렌의 그날이 궁금하신 분은 http://gesang.egloos.com/4415279 --> 요놈 참조하시고.

처음으로 들렀던 논현의 가토드보야주에서는 마들렌은 취급하지 않고 휘낭시에만 취급한단다. 처음부터 불발ㅇㅇ
두번째는 가로수길의 대표적인 마들렌 전문점이라는 에뚜왈.

꽤 다양한 마들렌이 있었으나 그 중에서 기본격인 글라쎄레몬과,

개인 취향에 입각한 홍차마들렌을 선택. 각 2,400원.
글라쎄레몬은 표면에 레몬시럽..이라기 보다는 살짝 당의 같은 걸 씌운 느낌으로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쎄와 같은 계열. 파삭하게 부서지는 당의에서 레몬의 새콤함과 달달함이 후욱 올라오고 그 아래 보송하고 부드러운 마들렌의 질감이 느껴진다. 메종엠오 그노마의 살짝 다운그레이드 버전같은 느낌. 맛도, 질감도, 가격도(..)
반면에 홍차마들렌은 애매. 홍차의 맛과 향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은은하게, 연하게 번져오는 느낌인데 은은하다 못해 희미하다. 역시 그곳의 시그니처격이라던 말차 마들렌을 먹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매장의 규모나 기타 등등에 비해 마들렌 자체는 좋았으나 앉아서 먹을 곳은 없다는 것이 함정. 여인네 둘로 하여금 가로수길 길모퉁이에서 마들렌을 우적우적 씹게 만들었다(..)

가로수길에 갔으니 오랜만에 듀자미에도 한 번.
듀자미에서는 허니레몬, 오렌지글라세, 나머지 하나는 산딸기 류의 3종류의 마들렌을 생산한다. 셋 중 허니레몬과 오렌지글라세 선택. 허니레몬은 개당 2,500원, 오렌지글라세는 2,700원.
살짝 버터의 농밀한 질감을 느끼게 하는 무난한 마들렌. 그다지 큰 특징은 없었다.
다만 오랜만에 간 듀자미 매장의 변신에 살짝 놀랐을 뿐이고ㅇㅇ
가로수길의 대표주자(..) 르알라스카의 마들렌은 저번에 먹었으니 패스, 도쿄팡야는 마들렌이 아예 없어서 불발.

그리고 이 시점에 두 번에 걸친 마들렌 기행에서 가장 특이한 놈을 하나 만났으니,

디저트리의 레드벨벳 마들렌ㅇㅇ 개당 3,400원으로 메종엠오 이후로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
위에서 말한 " 특이 " 는 존재감 & 형태 등에서 특이하다는 거지 " 특별 " 은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고.

특이하니까 단면샷도 하나.
마들렌 형태로 만든 레드벨벳 케이크에 화이트초콜렛 코팅 & 위의 딸기칩(..)을 솔솔솔.
마들렌이라고 하기보다는 핑거푸드 형태로 만든 레드벨벳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듯한 놈이었다.
달달한 화이트초콜렛이 부서지면서 그 아래 레드벨벳 케이크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 퐁신한 놈한테서 코코아 향 제대로...케이크 자체는 많이 달지 않고 위의 화이트초콜렛의 단맛과 어울어지는 놈ㅇㅇ 마들렌 형태로 먹어봤지만 내 취향상 지금까지 먹어봤던 레드벨벳 중 상위에 속하는 맛이었다ㅎㅎ
다만 내가 레드벨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아닌 함정(..)

마지막으로 에릭케제르의 마들렌, 개당 1,700원.
이날 먹었던 최악의 마들렌이었으며 지난 번 마들렌 기행에서의 곤트란쉐리에 마들렌 뺨을 대놓고 쳤다.

더하여 에릭케제르에서 이번에 하나 지적한 게 있었으니.
마들렌을 골라 계산을 하는데 케이크 쇼케이스에 커다란 파리가 한 마리 들어가 미친듯이 날아다니는 걸 발견했다. 그걸 보고 " 어, 파리;;; " --> 요랬더니 그곳에 있던 점원 2명이 일제히 하는 말, " 어, 파리가 들어갔네요. 그런데 이 안에 있는 케이크들은 샘플들이거든요. 고객들께는 쇼케이스 안에 있는 케이크가 아니라 다른 케이크를 드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 "
.....저번에 제가 케이크 사갔을 때, 분명 쇼케이스 안에서 꺼내주셨거든요? 그것도 두 번이나? ㅡㅡ;;;
거기에서는 별 말 안 했으나 향후 에릭케제르에는 가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네. 살면서 파리..들어갈 수도 있는데(.....이것도 애매;;;) 그 대처라는 것이 말여, 흠.

뭐, 이번에는 이 정도. 지금 떠올리니 기욤을 가지 않았군, 이런 억울한 일이.
우얐든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두번째 역시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친구놈이랑 같이 해서 더 재미있었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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