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 초콜렛 생크림 케이크 이것저것 먹으며

지금 생각하니 정확한 이름이 "초콜렛 생크림 케이크" 인지, "초코 생크림 케이크" 인지 모르겠구마이(..)
우얐든 야근 시기에 빠져있던 1인, 급 케이크를 사야한다는 일념에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 8시 가까운 시각이었다.
하지만 그럼 뭐하나, 주변에서 예약 없이 사올만한 케이크가 없다는 게 문제인데.
허어..하다가 뛰어간 것이 수내 롯백이었다. 그곳 지하 매장에 나폴레옹이 들어온 것이 생각났거든.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이되, 다른 곳( ex. 본점 or 판교현백 등등.. )과는 품목이 많이 달라보였던 곳이라.
그리고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넵, 나폴레옹입니다. 이 박스를 열어보면,

요놈이 바로 수내 롯백 지하에서 만난 초콜렛 (or 초코;) 생크림 케이크다. 초콜렛 생크림 케이크, 라고 하면 은연중 떠오르는 망상(..)과는 좀 달라보이던 놈. 초콜렛으로 만든 케이크, 하면 아부지께서 저어하시기 땜시 가급적 안 가져오고 있으나 이놈 정도라면 아부지께서도 별 말씀 안 하시겠다, 싶어 가져올 수 있었다네.
기본 흰 생크림 케이크에 초콜렛 크런치 비스무레한 놈들이 띠딜띠딜 붙어있는 게 전부.

머리 꼭대기에 붙어있던 금색 레이블 한 장. 나폴레옹 베이커리, 1968년부터란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이 나폴레옹은 since 1968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알고 보니 들었을 뿐이고ㅇㅇ

사이즈는 요 정도. 아담한 2호 사이즈?
...실은 이제 1호 사이즈와 2호 사이즈를 잘 분간 못 하겠다. 2호 사이즈? 라고 여겼던 게 3호 사이즈라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도 있고.
단면, 단면을 보자꾸나.

단면 역시 겉모양과 다를 게 없다.
3장의 시트 사이사이에 생크림 & 초콜렛 크런치가 디딜디딜 들어가 있는 게 전부. 맛 & 질감이 짐작된다.

이런 놈을 오늘의 커피와 함께 먹어주는 거지. 오늘의 원두는 오랜만인 키쏘의 에티오피아 아마로 가요.
그리고 저놈 맛은 어떤고 하니.

딱 겉모양을 보고 연상되는 맛 그대로다.
부드럽고 퐁싱한 시트와 그 사이사이에 제법 두툼하게 올린 우유 생크림, 그리고 초콜렛이 코팅된 팝핑한 곡물이 씹히는 질감 & 맛까지. 이런 단순한 조합은 그야말로 재료가 차이를 보여줄 법 한데, 다행히 사용된 생크림이 나쁘지 않았다. 기분 안 좋은 뒤끝 없고 우유맛이 감도는 생크림이 입안에 뭉게지며 그 사이사이 아작아작 초콜렛 크런치가 씹힌다. 굉장히 익숙하면서 클래식한 조합, 그러면서 커피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없을 정도ㅎㅎ
남녀노소 절대 취향탈 구석이 1도 없는, 축하자리에 좋을 케이크로 추천 가능.
초콜렛 케이크류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아부지께서도 무난 & 부담없이 한 쪽 드실만한 놈이었다.

케이크보다 인상깊었던 건 다른 것.
다른 백화점에 입점한 나폴레옹 제과점은 폐장 시간 무렵에는 홀사이즈 케이크를 어느 정도 세일된 가격에 준다. 그런데 이곳은 두번째 갔지만 그런 게 전혀 없는기라. 그래서 살짝 문의를 해봤더니 " 저흰 사장님이 달라서요..그래서 다른 매장들과는 정책이 좀 달라요 ^^; " 라는 답을 들었다. 읭...했더니 돌아온 답변.

" 선대 초대 회장님이 계셨고, 지금 나폴레옹 회장님(..사장님?;) 은 초대 회장님 첫째 아들이세요.
그런데 저희 매장은 둘째 아드님이 하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두어 종류만 본점에서 가져오고 나머지는 다 달라요. 케이크도 다른 곳과 다른걸요. "

아, 그렇구나, 싶었다. 확실히 이곳에서 본 케이크는 다른 곳에서는 없는 놈들이었으니.
그러자 급 떠오르는 의문. 그럼 since 1968은 아니지 않나?;;;
두어 종류만 본점에서 가져오고 나머지는 자체 제작이라면...아니다, 원래 나폴레옹에서 물려받은 맛 & 기술이니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우얐든 그렇다는 뒷얘기를 들었다네. 그 와중에 친구놈이 가끔 하던, " 왜 우리 부모님은 잘 나가는 설렁탕집을 하지 않으셨는지.. " 라던 한탄이 떠올라서 급 혼자 낄낄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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