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잌아일랜드 : 토마토 케이크. .....증말?;;; 이것저것 먹으며


" 우얐든 거기서 7시 정도에 보자. 토마토 케이크 사가지고 갈께. "

.....라고 말했을 때 친구놈 반응이 딱 저 제목 같았다. 하긴, 나도 토마토 케이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랬지 ㅡㅡ;
어제, 며칠 만의 야근을 속시원하게 털어버리는 기분으로 뭔가 남다른 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이 근처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반경은 분당 / 판교 / 죽전 이내. 그러다가 급 케잌아일랜드가 떠올랐지. 공식적으로 8시에 클로징을 해 예약도 맘편히 할 수 없었던 그 곳 (예약했다가 급 야근 걸리면 그 책임을 어찌할꼬;;;) 저번에는 떠올렸다가 이미 8시가 넘은 걸 보고 체념한 적도 있었다ㅇㅇ 그런데 어제는 수요일 휴일 반납 포함 닷새 만에 정시퇴근!!! 거기에 친구놈하고 저녁약속도 뚜악 있고!!! 룰룰루 케잌아일랜드에 전화를 해봤다. 그랬더니 오랜만의 전화임에도 사장님께서 기억해주셔서 허걱, 했고. 우얐든 전화로 문의했다. 오늘 퇴근무렵에 가서 가져올만한 케이크가 뭐가 있을까요, 하고. 그랬더니 세 가지 정도 말씀해주신 사장님의 최종 추천이 바로 신제품인 토마토 케이크 란다. 그때의 충격은 예전, 지금은 없어진 아이스걸크림보이에서 토마토 젤라토를 처음 먹어봤을 때의 충격과 거의 비슷했고. 솔직히 좀 의심스럽긴 했지만 (...토마토와 케이크가 어울릴 것 같진 않잖아?;;;) 사장님의 적극 추천 & 확실히 남다른 케이크긴 하길래 예약을 하고 가져와봤다.

오랜만에 케잌아일랜드의 스티커. 저 박스를 열어보면,

요놈이 바로 케잌아일랜드의 신제품인 토마토 케이크다. 겉모양은 여타의 케이크 맞고ㅇㅇ

겉에 조로로록 얹힌 요 토마토만 아니라면 전혀 토마토라고 연상되지 않을 듯한 예쁜 색감. 꼭 핑크자몽이 생크림과 만났을 때의 여릿한 분홍색..이라기 보다는 좀 더 소녀스러운 그런 색감이었다. 하지만 너의 정체는 토마토라지. 데코레이션 역시 대추 토마토 맞구요(..)

사이즈는 요정도. 살짝 납작한 2호 사이즈 맞는 것 같구요.
그럼 대망의 단면, 단면을 보자꾸나.

.....그래, 너 토마토 맞구나;;;;;
솔직히 단면에서 좀 많이 놀랐다. 포장하면서 사장님 왈, 밤마다 토마토 퓌레를 만드신다는 야그를 들었을 때 막연히, 아, 달착지근한 토마토퓌레와 생크림을 섞어서 어쩌구... ---> 요런 상상을 했었는데 걘 걍 상상이었을 뿐. 퓌레만이 아니라 썩썩 썬 듯한 토마토가 저리도 떠억 떡 중간에 박혀있었다;;;
괘, 괜찮을까;;; 좀 요런 기분을 느낀 순간이었지ㅇㅇ 그러지 말라지만 인간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곤 하는 법. 나도 그런데 부모님께선 토마토 조각이 가운데에 엄청스리 박힌 케이크를 보신 순간 뭐라 하실까, 걱정스러웠거든.

하지만 우쩌겄어. 먹어야지. 오늘 함께할 커피는 작은언니표 예가체프.
원두를 주면서 작은언니 曰, 오버로스팅 됐다, 미안타;;; 했던 작업자 공인 약간의 실패작(..)
그리고 대망의 토마토 케이크, 저놈의 맛은 어떤고 하니.

사장님의 설명은 이랬었지, " 그 옛날 설탕 듬뿍 뿌려서 달달하게 먹었던 토마토 있잖아요, 그 맛이 나요 ^^ "
나에게는 그보다 훨씬 크리미했다. 달착지근하게 조려낸 토마토 퓌레를 풍성한 크림과 섞어 먹는 느낌ㅇㅇ 그 맛의 정체는 저 크림일 터. 사장님께서 저 색감 내시기 위해 엄청스레 고민했다는 소녀스러운 색감의 크림 말이지. 아마 그 크림이 밤마다 조린다 하셨던 토마토 퓌레 & 크림의 조합이렸다. 거기에 제누아즈는 크림의 습기를 적당히 먹어 달콤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게 입에서 뭉게진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박힌 토마토가 제대로 씹힌다. 사장님께서 설탕 뿌린 토마토맛, 이라고 언급하셨던 그 놈 말이지ㅇㅇ
재미있는 건 토마토라는 과채의 특성상 무작정 달콤하지 않다는 것. 그 뒤에 남는 건 약간의 짭짤함이다. 걱정했던 풋맛 & 풀냄새는 안 났는데 그 짭짤함이 허어..하게 만들더라. 이야말로 굉장히 마일드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단짠이 아니던고ㅎㅎ

재미있는 케이크였다.
맛 자체로는 남녀노소 취향을 탈 일이 없겠지만 토마토라는 과채의 취향은 분명 있을 듯.
게다가 토마토라는 과채가 케이크와 만나? --> 에이, 그건 케이크계의 이단(..)이지, 라는 감상도 분명 있을 수 있겠다.
내게 이놈은 아이스걸크림보이에서 토마토 젤라토를 처음 먹었을 때의 감흥을 떠올리게 했다.
토마토젤라토? 굉장히 미심쩍은데 그래도 한 번 시도라도?;;; ---> .....의외로 괜찮 & 맛있네?;;; 요런 감성 말이지.
단, 윗줄에 나열된 저 땀;;; 표시는 분명 그 감상 안에 실제했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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