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츠플래닛 : 수요x식회에 등장했다던 홍차롤케이크 이것저것 먹으며

어렸을 때부터 TV를 챙겨보는 부지런함을 타고 나지는 못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유행인 드라마나 TV프로그램과 관련된 대화는 따라가지 못하는, 안 좋은 쪽으로 진화한 1인이 되어 버렸다. 그런 내게 TV 시청은 이미 켜놓아진 TV를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TV 리모콘의 지배자는 아부지, 결국 당시 아부지께서 보시던 프로그램을 보게된다는 것. 그 프로그램의 100 중 60은 뉴스, 30은 스포츠, 10은 드라마 두서 없이 ㅡㅡa

그런 아부지께서 얼마 전, x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을 무심코 보시다가 해장국 편에 나온 가릿국(?)인가에 꽂히셨고 결국 날 불러 그곳에 안내하도록 종용(..)하신 적이 있다. 얼떨떨했지,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게 뭔 일이여..하고. 그 김에 그럼 이번 주는 동일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케이크를 한 번 가져와봐? 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어얼, 아부지께서 좋아하실 만한 케이크를 취급하는 곳이 사정권 내에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이름하야 스위츠 플래닛의 홍차롤케이크를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왔다네.

쇼핑백에 있는 온전한 로고를 찍을까, 하다가 보라색 리본이 예뻐 보여서 박스를 찍기로. 덕분에 로고가 반쯤 감춰졌다. 익히 아시는대로 Sweets Planet  맞습니다(..) 저 박스를 열어보면,

요놈이 그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홍차롤케이크 홀사이즈다. 가늘고 긴 형태.
예약을 위해 서핑을 했을 시에는 분명히 얼그레이 롤케이크라고 올라와 있어서 예약을 할 때 " 얼그레이 롤케이크 " 라고 하니 수화기 너머의 점원은 " 홍차 롤케이크 " 라고 하더라. 스위츠플래닛의 케이크에서 얼그레이라는 단어와 홍차라는 단어는 동일하게 취급되는 듯.

가까이에서 본 표면은 요렇게.
바삭바삭 메마른, 살짝 코팅된 느낌의 질감은 일반 케이크 시트보다는 다쿠아즈 질감에 가까운 듯. 손끝으로 건드려봐도 폭신하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단단하다. 미세한 홍차엽 분말도 꽤 보인다.

단면은 요렇게.
도지마롤 스타일이 아니라 두르르륵 말린 " 롤 " 케이크 맞다. 그럼에도 크림의 양은 섭섭지 않고.

가까이에서 보면 요렇고.
시트에서는 갈려진 홍차엽이 보였는데 크림은 차를 우려서 만든 듯 색깔만 연하게 들어있는 형태다.

이런 놈을 오늘의 커피와 함께 먹어주기. 오늘의 원두는 큰언니가 가져다준 탄자니아 피베리.
그리고 무려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식당」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제가 붙었다던 저 케이크는 어떤고 하니.

일단 첫 입에 느낀 맛은 " 진하면서 달달하다 " 였다.
홍차엽을 사용한 디저트류 중에서 첫맛에 후욱, 진한 홍차의 맛이 느껴지는 드문 케이크인 듯. 케이크 류에 홍차엽을 썼을 경우, 은은한 맛&향이 대부분인데 이놈은 상대적으로 홍차맛이 강하게 올라왔다. 더불어 단맛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파티셰께서 일본 쪽에서 공부하셨다는데 의외로 달달해서 놀랐다ㅇㅇ 은은한 단맛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노골적인 단맛인데 그게 진한 홍차맛과 함께 " 맛있다 " 고 느껴지더라. 원래 강한 맛이 입에는 더 짝짝 붙잖여ㅎㅎ 너무 단 것은 안 좋지만 케이크는 적당히 단 맛이 감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인데 수용 가능할 정도의 단맛이었고.

질감은 역시 일반적인 시트보다는 다쿠아즈 같은 질감ㅇㅇ 겉면은 바삭하고 씹히며 크림과 닿은 안쪽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바삭한 겉면은 냉장고 안에서 하루가 지난 오늘도 변함 없었고. 반면에 크림에 대해 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홍차향이 느껴지는 이 크림이 과연 단순 생크림??? --> 요런 기분이 들어서. 생크림보다는 살짝 무겁고 버터크림보다는 살짝 가벼웠거든. 그러면서 기름기도 살짝 감돌았고. 다음에 갔을 때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듯ㅇㅇ

커피와 함께 부모님께 드리며 " x요미식회에 나왔던 케이크래요. " 라고 언급했다.
부모님께서 한 입 드시고 보이신 첫 반응.

아부지 : " 맛있구나 "
어무이 : " 꽤 달달하네?"

그렇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부담없이, 맛있게 드실만한 케이크로 추천 가능. 달지 않은 차들과 궁합이 잘 맞을 듯.
당연히 어르신들께서도 무난하게 맛있게 드실 수 있겠다.
그런데 새삼스러운 게, 지금까지 가져온 롤케이크 류 중에서 꽤 높은 가격대에 있는 놈이군, 싶네.



P.S.
쓰고 나서 제목을 보고 좀 낄낄거렸다. 수요x식회라니, 수요대식회? 수요회식회? 수요시식회?
.....물론 전 매일대식회 열혈회원입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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