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에빅토르 : 바닐라 밀푀유 이것저것 먹으며

몇 주 연속 부드러운 & 버터향 물씬인 케이크들을 먹었기에 뭔가 좀 바삭바삭한 놈이 고팠다.
바삭바삭한 놈이라면 먼저 떠오르는 게 밀푀유 ( 밀피유, 밀훼유, 밀휘유, 미르피 (..)) 인 건 인지상정.
근처에서 이놈 홀사이즈를 가져올만한 곳은 어딘고, 하니 뚜악 떠오르는 건 위고에빅토르. 밀휘유 계열에서 홀사이즈를 파는 곳은 별로 많지 않아서리. 메종엠오는 멀어서 애초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좀 슬프구마이 ㅡㅡ; 그런 위고에빅토르도 홀사이즈는 이틀 전에 예약을 해야 가져올 수 있어 수요일날 예약을 했고 금요일인 어제 들러서 가져왔다.
참, 이번 예약할 때 위고에빅토르의 기본 밀푀유인 바닐라 밀푀유를 안 가져와봤다는 걸 알고 좀 놀라긴 했다. 나의 케이크 혹은 디저트류의 경험 없음과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기억력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첫 사진은 하양이든 깜장이든 국내 케이크 쇼핑백 중 가장 들고 오기 편안한(!) 위고에빅토르의 쇼핑백으로ㅇㅇ
이 쇼핑백과 박스를 열어보면,

이놈이 위고에빅토르 밀푀유 홀사이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1인 사이즈를 정확히 다섯 개 붙여놓은 크기.
위에 슬쩍 그어놓은 금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1인 사이즈와 똑같다.

상단 데코레이션은 요게 전부. 위고에빅토르의 엠블럼을 박아놓은 화이트초콜렛 피스ㅇㅇ
이 즈음에서 예전에 가져왔던 카페밀푀유와 비교 한 번. http://gesang.egloos.com/4410538 --> 요놈을 보면 모양은 똑같다. 차별화됨이 전혀 없는, 완전 동일한 모양ㅇㅇ

사이즈는 요 정도.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이놈은 마냥 작다고 할 수는 없을 듯. 높이 등을 생각했을 때 말여ㅇㅇ
그럼 단면을 봅세나.

밀푀유 계열 단면이 뭐 다른 게 있겠습니까;
가장 아래 바삭바삭 페이스트리 한 장, 그 위에 바닐라 필링 듬뿍, 다시 한 번 페이스트리 한장 올리고 그 위에는 또 다른 크림 층, 그리고 가장 위에 마지막으로 페이스트리로 마무리ㅇㅇ
이놈을 오랜만에 확대해보자면,

두 개의 크림층 색깔이 전혀 다른 걸 알 수 있다. 아래는 그저 하얗고 위는 약간 노리끼리ㅇㅇ 까뭇까뭇한 바닐라빈의 흔적이 우두두두 박혀 있다는 것만큼은 동일.
아래 층은 바닐라 크림, 위 층은 커스터드 계열이 아닐까 짐작하기.

이런 놈을 오늘의 커피와 함께 먹어주기. 오늘의 원두는 키쏘의 에티오피아 콩가 워시드. 바리스타께서 이번 원두는 예전의 장미향보다 쟈스민향이 더 강해서 강추!!! 라는 말씀을 하셔서 가져왔는데 훈련 안 된 내 미각에는 장미? 쟈스민? --> 걍 좋구마이;;; 요런 수준일 뿐이고 T_T
우얐든 위고에빅토르의 바닐라 밀푀유의 맛은 어떤고 하니.

잘 만들어진 기본 밀푀유ㅇㅇ
밀푀유 페이스트리는 눅진한 놈 (ex. 카페 라리, 러시아의 그 무수한 나폴레옹 계열;)이 있고 바삭한 놈이 있던데 이놈은 후자 쪽. 버터향과 맛이 물씬인 페이스트리는 후두두둑 떨어져내리는 가루 땜시 먹는 모양 빠질 정도로 바삭바삭하다. 그 바삭바삭함과 바닐라향 물씬인 바닐라 크림 & 커스터드 크림을 함께 씹다 보면...ㅎㅎㅎ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저 크림층은 각각 맛이 확연히 다르다. 아래 쪽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맛인데 훨씬 더 단맛이 강했고 물성도 좀 툭툭한 편, 위의 커스터드는 상대적으로 덜 달고 부드러운 물성. 두 놈을 함께 머금으면 그저 좋을 뿐이고.
한참을 우물대고 있는데 아부지께서 빈 접시를 내려 놓으시면서 오랜만에 한 말씀 하셨다.

" 크림이 참 맛있구나 ㅡㅡ "

아, 넵, 감사합니다 ㅡㅡa

밀푀유를 홀사이즈로 가져와서 퍼먹어 보겠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 가능.
사실 밀푀유 홀사이즈는 구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긔ㅎㅎ
기본에 아주 충실한 바삭바삭 페이스트리 베이스의 바닐라 밀푀유니 남녀노소 취향탈 구석은 없겠고.
단 특유의 물성 땜시 먹을 때 후두두두둑, 모양 빠지는 연출은 있을 수 있겠다. 메종엠오의 그놈보다도 심하더라고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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