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에 해야 할 일 이래저래 살며

점심을 먹고 있는데 어무이께서 문자를 날리셨다.
"네가 주문한 CD랑 DVD장 도착했고 배송료도 지급했다."
음, 출근할 때 주문한 물건이 오니 좀 받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그것에 대한 답변이셨던 듯. 이번 연휴에 해야 할, 아주 크게 마음 먹은 일(..) 중 하나다.
우리집은 신정을 쇠니 이미 차례와 인사 같은, 새해들어 큰 일은 이미 끝난 상황. 따라서 이번 설은 나에게는 연휴라는 것 이외에는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게다가 작년 말에 둘러보니(..) 올 2012년에는 연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일말 들었달까.

사실 약 열흘 전, 아부지께서 갑자기 " 이번 연휴에는 너랑, 새언니랑, 우리(부모님;) 넷이서 하와이 갈 거니까 회사에 말해서 이틀만 휴가 맡아라." 라고 하시는 바람에 깜짝 놀랐었다. 아니, 출근하는 유리지갑 사회인이 휴가 받는게 쉬운 거냐구요, 그것도 이틀이나. 아부지도 사회생활 하셨으면서. 그래서 불가능하니 걍 오래비 내외랑 다녀오시라 말씀드렸는데 오빠는 혼자 일 하라고 하고(..) 반드시 나랑 새언니 둘을 데리고 가시겠단다. 허참..좀 난감한 상황인데 도와준 것은 하늘(..)이었다. 하긴, 연휴 열흘 남기고 갑자기 여행사 예약하려면 그게 가능하겠냐고. 다행이로세, 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부모님은 걍, 오래비 내외와 언제나처럼 안면도 콘도를 가시게 되었음. 그것을 같이 가자고 또 그러시는데 금요일날 휴가 불가능하다고 고사했다. 따라서 이번 연휴는 온전히 나 혼자만의, 집에서의 연휴가 되었다는 말씀. 이러니 장황하게(..) 계획을 세워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세운 것이 다음과 같다.

1. 친구놈이 금요일날 우리집으로 퇴근해서 토요일날 가겠다니 잘 알아서 먹고 마시기(..)
2. CD & DVD랙을 하나씩 구해서 제대로 방정리
3. 새로 구입한 노트북 세팅
4. 지금 읽고 있는 책 마무리하고 한 권 더 읽기
5. 집에서 안 해 먹는 음식 하나 해보기. 아주아주 쉬운 것으로
6. 새로 구입한 J.S.바흐의 마태수난곡 DVD 제대로 보기


저것에 대한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친구놈이 금요일날 우리집으로 퇴근해서 토요일날 가겠다니 잘 알아서 먹고 마시기(..)
    사실 한 며칠 있어도 되지만 우리 집만 신정을 쇤 거지 대부분의 국민들은 구정을 쇠는 것이 당연한 요즘,
    친구놈도 자기 집 설을 쇠기 위해 귀가해야 한단다. 따라서 한 24시간 놀게 될 듯.
    뭘 해 먹으면서 무얼 마실까나(..)에 대한 망상을 며칠 전부터 하고 있다, 효효효.

2. CD & DVD랙을 하나씩 구해서 제대로 방정리
    요게 가장 급선무. 현재 가지고 있는 CD랙이 차고 넘쳐서 작곡가 성이 P로 시작되는 음반 이하는 몽땅
    바닥에 쌓아놓고 살고 있다. 더불어 DVD도 동일한 현상이고. 그나마 DVD는 수라도 적지만.
    그런데 며칠전, 내 방 안을 둘러보니 이건 도무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닌기라(..)
    항변을 해보자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랙을 사려면 족히 얼마는 들어야 하는데 그 돈이면 차라리
    CD & DVD를 사는 일상이 몇 년은 이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이게 드디어 한계에 달했네.
    인터x크에서 저렴한 랙 중 가지고 있는 놈과 좀 비스무레해 보이는(..) 놈 두 개를 주문한 것이 지난 일요일.
    그것이 오늘 도착했단다. CD는 570~600 장을 꽂을 수 있다고 하고 DVD는 260~270장이 가능하단다.
    이틀에 걸쳐 방 정리를 할 각오다.

3. 새로 구입한 노트북 세팅
    지금 쓰고 있는 놋북은 6년 된 놈이다. 2006년 가을인가 당시 상위기종으로 구입해 지금까지 아쉬운 것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이놈이 며칠 전부터 하드웨어적으로 한계에 달한 것 같은 작태(..)를 보이더라.
    어떻게 다시 포멧을 하고 한 반 년 버텨서 윈도우8 나오는 것을 기다려볼까, 했는데 걍 어제 퇴근하다가
    집 근처 디지털프라자에서 지르고 들어왔다. 재고가 없데서 가능한한 내일까지 가져다놓겠다는 말을 받고 왔음.
    그놈이 오면 연휴 기간 내 세팅을 마무리 할 생각. 그런데 그 모델의 생산량이 적어 25일날 받을 가능성도 있단다.
    가능하면 내일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새로 구입한 모델은 삼성 크로노스 i-7.
    상위기종을 구입해서 오래, 제대로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이놈도 한 5년은 가줬으면 좋겠네.

4. 지금 읽고 있는 책 마무리하고 한 권 더 읽기
    지금 한 1/3 남은 " 맹신자들 " 을 다 읽고 다른 한 권을 시작해서 다 읽을 예정.
    "식물의 역사와 신화"를 읽을까, 아니면 "인천 1950"을 읽을까 읽을까 고민중.
    2~3일 내 읽기에 " 독재자들 " 은 너무 두껍고.

5. 집에서 안 해 먹는 음식 하나 해보기. 아주아주 쉬운 것으로
    뭘 해볼까나, 음후후후후. 요리는 어려우니 디저트를 해볼까.
    응, 알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형상의 무엇인가가 안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을(..)

6. 새로 구입한 J.S.바흐의 마태수난곡 DVD 제대로 보기
    2월에 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 토마스 교회 합창단의 마태수난곡 관람을 위한 예습차원으로.

써놓고 보니 굉장히 원대하구나. 나도 안다, 저걸 다 하지는 못 할 거라는 건(..) 그래도 일단 노력.
그중 반드시 해야 할 것은 2번이다, 별표. 랙이 벌써 도착했으니 빼도 박도 못할 상황이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난, 사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마음 놓고 딴짓 중. 음후후후후.
바람직하지 못한 월급쟁이 상입니다. 따라하지 마세요(..)

덧글

  • 키르난 2012/01/18 16:43 #

    전 일단 토요일의 일정만 잡아 놓았습니다. 이날은 30년 지기 친구랑 홍대 놀러 나갈 예정이고, 일요일부터 화요일은 일정이 전혀 없는 걸 보니, 밀린 애니메이션 감상이나, 밀린 게임 진행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계획대로 진행하시면 벌써 포스팅거리가 몇 개나...? +ㅅ+
  • der Gaertner 2012/01/21 14:48 #

    와. 30년 지기 ^^;
    포스팅 거리가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 마디로 방청소하고 책 읽으면서 게으름 피우겠다는 건데요, 뭐 T_T
  • 레미사랑 2012/01/18 17:17 #

    저는 이미... 명절 때는 시골 가서 일을 해야되니까...(먼산) 엄청 부럽습니다!!

    3. 저도 노트북이 5년 넘긴거라서 지금 어찌할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모니터에 세로로 줄이 몇개씩이나 그어져있고.. 버벅거리고... OTL) 지르셨군요!!
    이것도 부럽습니다!!

    좋은 연휴 되시길 바래요 !! ^ㅡ^
  • der Gaertner 2012/01/21 14:49 #

    전 이미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그 난리(..)를 치뤘기 때문에 나름 이번 연휴는 보상이라고 여기렵니다. 노트북은 재고수급이 안 되어서 이미 저 계획은 파토나게 되었네요. 연휴 이후에 배송될 것 같아요, 좀 아쉽..
    새해 준비 잘 하셔서 복 많이 받으세요, 레미사랑님, 흐흐 ^^
  • 카이º 2012/01/19 02:58 #

    모두모두 엄청난 계획들이로군요^^
    하지만 충분히 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화이팅예요^^
  • der Gaertner 2012/01/21 14:50 #

    100% 저거 다 못 합니다. 계획만 원대(..) 한 거죠 ^^;
    다시 한 번 복 많이 받으세요, 카이º님.
  • 박고자 2012/01/21 02:43 #

    안녕하세요. 계획이 무지 멋져요ㅎㅎ 개어트너(?)님이랑 클래식 얘기를 해보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답니다... cd dvd와의 사투 무사히 끝내시길!
  • der Gaertner 2012/01/21 23:02 #

    계획만 멋진 거 아닐까나 합니다. 지금 봐도 계획은 꽤 뿌듯한데 현재는 게으름 작열 중이라 ^^;
    정리는 내일부터!!! 복 많이 받으세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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