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음악 다큐멘터리를 하나 재탕했다.
엄밀히 말하면 사골 우리 듯 생각날 때마다 보는 영상인데 올 겨울 들어서는 처음인 듯.
영상에 걸맞게 배경음악은 100% J.S.바흐의 Musica sacra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메인은 BWV. 147 이었다. BWV. 147 의 특정한 곡만 쓴 것이 아니라 첫번째 곡인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부터 마지막 곡인 Jesus bleibet meine Freude 까지 고루고루. 그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마지막 곡, " Jesus bleibet meine Freude 만인의 기쁨이신 예수 " 는 원곡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버전으로 편곡되며 깔리곤 했다. 그리고 원곡 제외, 그 수많은 변용 중에서 유독 오늘따라 파고든 건 데임 M.헤스가 편곡한 피아노 버전이었다.
원곡은 몰라도 헤스의 이 피아노 편곡 버전은 들어보신 분들 많으실 듯. 물론 첫번째 곡 말하는 겁니다ㅎㅎ
상기 연주는 M. 헤스 본인의 연주. 담담한 터치가 이렇게 깊숙히 박히는구나, 싶다. 내 안쪽 어딘가를 슬며시 어루만지고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종교인은 아니어도 " 위안" 혹은 " 위로 " 라는 흔한 단어가 절실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세계대전 중 지친 영국인들도 그녀의 연주에서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싶기도 하고.
근래 연속되는 어지럽고 뒤숭숭하고 화나는 사건사고가 개인적인 무기력함으로 연결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삭히고자 이런 저런 곡들을 끼고 살았는데 오늘, 오랜만에 본 다큐멘터리 덕분에 먼지만 쌓였던 음반--Bach Transcription 음반들--을 몇 년 만에 빼어들었다.
가끔은 이런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P.S. 그리고.





덧글
전 Koroliov의 바흐는 평균율 밖에 없는데 그리 말씀하시면 한없이 궁금해 지잖여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