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스필드 :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 이것저것 먹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
.....라고 인사드리기도 무척이나 늦었지만서리 ㅡㅡ;
올해 1월 1일의 신정차례, 첫번째 주말인 6일(!!!)은 차례를 제외하고 우리 집에서 가장 큰 제사라 주말 케이크 포스팅도 하지 못했다. 포스팅은 커녕 평일같으면 출근 핑계로 제사 준비에서 제외될 수 있겠지만 주말 제사는 도망도 못 가는 빼박 노동력 1호라(..) 아침에 커피와 케이크 먹고 설렁설렁, 포스팅할 시간 자체가 엄썼음요ㅎㅎ
그래서 1월이 반이나 간 오늘이 올해 첫 포스팅이 되어 버렸네.
그걸 기념한 첫번째 케이크는 베이커스필드의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 .....라기 보다는 뭘 가져와야 할지 계획도, 영감(..)도, 여력도, 시간도 없었으요. 존재를 알고 있던 놈이 눈 앞에 있길래 이놈으로 주세요!!! 하고 가져왔다;

베이커스필드의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는 예전, 이글루스에 계시던 모님께서 사랑해 마지 않으시던 케이크였다.
그런데 당시 이놈 홀사이즈를 가져오는 건 좀..싶었던 게, 파운드케이크는 가져올 게 증말 없을 때 최종보루로 남아놓는 놈들이라(..) 케이크로서의 맛은 둘째치고 재미는 좀 없는 게 사실이라. 케이크, 하면 막연히 상상되는 로망따위 없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그 모님께서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으시니 찜은 해 놓은 사항, 이번 1월 초는 손님도 많으니 이놈을 가져와서 차와 함께 대접해도 좋겠네, 라는 생각에 홀사이즈를 들고 왔다네. 참고로 베이커스필드의 이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는 슬라이스로도 판매하니 참조하시고ㅇㅇ

베이커스필드의 로고는 요렇게 생겼구나. .....이곳 빵이나 디저트류가 처음인 건 전혀 아닌데 처음 본 기분이다.
사실 베이커스필드의 케이크류는 뭐랄까, 파운드나 브라우니, 타르트 류의 육덕육덕, 버터향과 맛이 듬뿍인 놈들이 대부분이라 보통 말하는 케이크의 재미 & 예쁨, 우아함..같은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고 종류가 그렇다구요 ^^;;; 그래서 먹기는 많이 먹었지만 작은 사이즈로 가져와 (or 매장에서) 먹는 게 대부분이라 포스팅으로 남은 건 거의 없구리.
우얐든 박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떠억 들어있는 놈이 바로 베이커스필드의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
.....케이크라기 보다는 목침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묵직. 생김새 뿐만 아니라 무게도 묵직하다;

이것이야 말로 박력크 or 위엄!!! --> 요런 기분의 자태로다.
겉모습만으로는 잉글리쉬 후르츠라는데 이건 후르츠가 아니라 초콜렛이여, 라는 기분 듬뿍.
떠억 박스에서 빼내니 (박스 열기도 힘들었음;) 저런 놈이 두둥! 하는 것 같은 BGM을 깔고 등장ㅇㅇ
.....가까이에서 살펴볼 뭣도 없이 초콜렛으로 코팅된 저 모습이 전부다;;;

사이즈는 요 정도. 별로 안 커 보이신다고요?
.....하 ㅡ,.ㅡ 사진으로는 그래 보일지 몰라도 요놈의 존재감은 직접 들어봐야 한다.
누군가 던져서 머리에 맞으면 뇌진탕 걸릴 것 같은 느낌 제대로다(..)
단면을 봅세다.

오, 이제야 좀 이름과 걸맞는 모습이 나왔다.
커다란 파운드케이크 안에 건과일 & 견과류가 빼곡이, 점점히박혀 있고 그 겉을 초콜렛으로 완벽히 코팅한 자태.

가까이에서 보면 요렇게. 그러니까 안의 내용물이 전혀 아쉽지 않다니까요.

요런 놈을 오늘의 커피와 함께 먹어주는 거지. 오늘의 원두는 키쏘의 콜롬비아 슈프리모ㅇㅇ
이렇게 보면 케이크의 크기가 좀 감이 잡히시는지. 저 접시, 포스팅 대부분의 케이크를 올려놨던 접시다. 평소의 케이크들보다 케이크 겉으로 나오는 부분이 별로 많지 않아요;;;
더불어 저놈의 맛은 어떤고 하니. 베이커스필드 소보루빵의 팬이지만 이놈을 먹어본 적 없는 큰언니의 말을 빌자면,

" 슈톨렌 같다, 얘. 맛있어. "

베이커스필드의 먹거리를 먹어본 적 없는, 원두 볶는 녀자 작은언니는 이렇게 말했지요.

" 비싸겠는데? 그런데 맛있네, 커피랑 먹으면 딱이야! 한 번 사다가 먹어봐야겠다; "

그렇다고 합니다(..)
베이커스필드 먹거리답게 육덕육덕 헤비한 파운드케이크에 견과류와 건과일이 아낌없이 씹히는 맛과 당도를 생각하시면 될 듯. 큰언니는 슈톨렌을 언급했는데 그만큼 부드러운 맛은 좀 덜하다. 버터가 많아 상대적으로 녹진한 파운드케이크가 있는 반면 (ex. 사라베스) 이놈은 그보다는 퍽퍽한 질감이 없지않아 있긴 하다. 어쩌면 우유와 먹으면 쵝오겠는걸, 하는 생각도 언뜻 들더라. 그 와중에 함께 먹던 새언니는 이리 말했었지.

" 애기씨, 전 제일 끝쪽으로 잘라 주세요. 초콜렛이 완전히 덮힌 그쪽으로요 *^^* "

.....넵 ㅡ,.ㅡ

파운드케이크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좋아하실 맛.
묵직하고 터프하다. 단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좀 퍽퍽할 수도 있겠고ㅇㅇ
참고로 새해 선물로 좋겠네, 박스도 그렇고...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P.S.

이놈을 먹으며 야그하다가. 내가 육덕한 케이크, 라는 말을 하자 큰언니가 웃었다.
먹는 것에 육덕하다는 표현 쓰는 건 첨 들어봤다고, 육덕하다는 건 사람한테 쓰는 표현 아니냐고.
내 친구놈들은 먹는 것에 육덕하다는 표현 많이 쓰는데 처음 들어봤다니 좀 놀랐을 뿐이고.
.....그런데 육덕한 케이크가 육덕한 사람보다 낫지 않으? ㅡㅡ;;;;;

덧글

  • 맹한 눈토끼 2018/01/13 19:47 #

    음식에도 육덕하다는 표현 많이 쓰지 않나요?ㅎㅎ 저랑 제 친구들도그런데...케이크가 퍽퍽하고 목 막히고 육덕하다니 딱 제 스타일입니다ㅠㅠ
  • der Gaertner 2018/01/20 11:47 #

    그렇죠!!! 육덕한 표현 많이 쓰죠!!! 괜시리 제가 이상한 용어 쓰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T_T;;;
    말 그대로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제대로 간식 & 요기 되겠다, 싶었던 케이크였습니다ㅎㅎ
  • Citadel 2018/01/14 09:29 #

    건과일이 젤리같아서 예쁘네요ㅎㅎ 케이크가 단단해 보여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 제과류에는 버터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 것 같아요.
  • der Gaertner 2018/01/20 11:46 #

    당연히 버터 듬뿍이면 감사할 뿐이죠. 전 설탕도 적당히 들어가서 달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노무 살이..... T_)
    guilty pleasure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녀요 ;;;;;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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