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르떼 : 하루노유메 (봄 꿈) 케이크 이것저것 먹으며

요즘의 추세인가 싶다.
외국에서 제과 제빵을 공부하고 온 젊은 사장님이 제과 제빵 수업을 하면서 작은 쇼룸 비슷한 매장을 내는 것. 케이크 공방형의 전문점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 그 매장이 그런 업종이 있을 것 같지 않은 희한한 구석에 붙어있는 걸 본 적이 꽤 있는 듯 하다.
집에서 좀 걸어가면 주택단지가 하나 있다.
보통 1층은 상가처럼 쓰고 그 위는 주택으로 쓰이는,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들이 많은 곳. 아마 그 주택의 주인들은 가장 윗층에 살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곳 말이지. 그 주택단지 1층은 주로 인테리어 관련된 곳이 많고 요식업도 종종 보이고 배달전문업체도 좀 있고 철물점도 있고. 헤매다 보면 재미있는 동네라 가끔 산책 비스룸한 것도 하는데 케이크나 디저트 같은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있는 업종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예쁘장한 케이크 전문점을 벌써 네 군데나 발견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파티셰들이 강의 수업을 하면서 쇼룸을 낸 형태로ㅇㅇ
줄리아르떼는 그 중 가장 마지막에 발견한 곳으로 설명을 들어보니 오픈한 지 약 한 달 된 듯. 실은 어제 퇴근길에 어떤 케이크를 사가야 하지;;; --> 이렇게 머리를 쥐어뜯다가 발견했다는 것이 참 트루.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그런 곳의 특징처럼 홀사이즈 케이크는 보유하고 있는 게 없는데 필요하시면 만들어드릴테니 아침 일찍 오라, 는 사장님(..선생님)의 적극적 & 배려심 넘치는 대응에 어제 예약하고 오늘 아침 일찍 산책겸 해서 가져왔다네.

그래서 오늘의 케이크는 급 발견한 줄리아르떼의 하루노유메.
처음 가져온 케이크지만 앞으로 예의 주시할 케이크 전문점으로 마음먹게 한 케이크기도 하다.

줄리아르떼의 로고. 폰트 I 대신 쓰인 거품기가 귀엽다. 박스를 열어보면,

이놈이 어제 퇴근 무렵 급하게 예약했다가 조금 전 가져와 먹은, 그곳의 시그니처 격인 듯한 하루노유메 케이크다.
일어는 일자 무식(..)인 1인인데 " 봄의 꿈 " 이라는 뜻이라고ㅇㅇ
봄과 같은 모양 & 색깔은 맞는 듯.

연한 노란색의 상단과 초록색의 잎사귀, 크림색 아라잔과 파란색 종이 레이블.
그 위에 놓인 새하얀 머랭쿠키가 산뜻하다.

케이크를 빙~~~두른 것은 새하얀 스틱 형태의 머랭쿠키인 듯.
상단을 부러뜨려 높낮이를 다르게 해 둘러놓은 것이 꽤 감각적이다.

사이즈는 요렇게. 의외로 커!!! 2호 사이즈야!!!
난 저런 특징의 케이크 공방은 홀사이즈 케이크도 작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2호 사이즈.
케이크 이름으로 보나 공방 내에 전시된 수료장을 보건데 사장님 (..선생님)께서 일본에서 공부하신 것 같던데 사이즈는 의외로 호방하다ㅎㅎ

단면은 요렇게. 4장의 시트와 그 사이의 크림들, 그리고 가장 위의 유자 가나슈.

이런 놈을 오늘의 커피와 함께 먹어주는 거지. 오늘의 원두는 인얼스커피의 케냐 캄왕기.
더불어 오늘의 케이크 맛은 어떤고 하니.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 후 남은 산뜻한 유자향이 인상적인 케이크.
일단 크림과 부드럽게 엉긴 시트는 입안에서 고스란히 뭉게질 듯 연한 질감이다. 그 연한 시트를 받쳐주는 게 차라리 크림 쪽인 듯ㅇㅇ 크림은 단순한 생크림이 아니라 얼그레이향이 배인 화이트초콜렛 크림이다. 흔한 생크림보다 질감이나 맛이 농후하고 확실하다. 솔직히 얼그레이 향은 의외로 강한 유자 가나슈에 밀려 잘 느껴지지 않는데 어차피 얼그레이에 가미된 향이 베르가못이니 같은 감귤류라 그런가..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 케이크에서 가장 달달하다, 싶은 건 입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녹아드는 머랭쿠키인 듯.

산뜻하면서 꽤 강한 유자 가나슈, 농후하면서 달콤한 얼그레이-화이트 초콜렛 크림, 부드럽고 촉촉한 시트, 그리고 꿈같이 달달지만 허무하게 녹아드는 하얀 머랭쿠키의 마지막까지. 그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케이크, 라고 보시면 될 듯. 굉장히 화사할 것 같지 않습니까? ㅎㅎ
더불어 이런 맛과 향, 형태와 질감이 이곳 사장님(..선생님)께서 연상하시는 봄의 꿈이구나, 싶었다.

남녀노소 취향 탈 구석 전혀 없다. 모양도 예쁘니 축하의 자리에 괜찮을 듯 싶고.
가을에 맛보는 봄의 맛도 특별하구나, 싶었다.
돌아오는 주말은 개인 사정상 안 되겠지만 그 이후 이곳의 케이크를 한 번 섭렵해봐야겠다. 홀사이즈는 미리 예약 필수라는 걸 염두에 두고 말이지ㅇㅇ 오랜만에 자극적인 케이크 전문점을 만난 기분이다.

덧글

  • 2018/09/29 11:4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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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3 11:16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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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9 12:5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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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3 11:1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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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9 14:3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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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3 13:03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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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3 12:4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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